창원 한마음병원 제왕절개 출산 기록
조리원에서 쓰는 제왕절개 출산 주간의 일기
드디어 방 뺀다ㅋㅋㅋ
입원 첫날 (출산 전날)
한마음병원은 디데이 전날 입원을 시킨다
오후 2시 수술이었는데도
전날인 일요일 굳이 입원하래서 좀 많이 싫었다 하루라도 더 집에서 자고 가고 싶었는데
고양이도 하루 더 혼자 있어야하고 ㅜㅜ
그치만 꼭 전날 입원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일요일 오후 세시에 입원
주말엔 응급실 쪽에서 입원 수속을 한다
2인실은 불편하대서 패스하고
수술 전날만 다인실을 쓰고 1인실로 갈까했는데
1인실은 자리도 없었다😭
다인실에 배정 받았는데…
너무너무 좁았다
보호자 침대에 누우려면 옆에 남은 공간이 없어서 보호자 침대를 밟고 올라가서 누워야한다ㅋㅋㅋㅋ
정말 조금의 공간도 남지 않는다
덩치 큰 사람은 눕기도 힘들 듯…
다른 병원 다인실도 가봤지만 정말 좁은 편…
특히 같은 창원에서도ㄱㅅㄷ병원 다인실에 비해서도 너무 좁다ㅜㅜ
환자 인권 침해가 일어나면 말해달라고 적혀있던데
의사 간호사 다 너무 친절해서 인권침해 없구요 ㅋㅋㅋㅋ
저기 그... 다인실 공간이 너무 좁아 내 인권을 침...
병실이 답답할 때 걸을 수 있는 공간 ㅋㅋ
여기는 넓고 사람도 별로 없고 좋다
근데 출산 후에는 잠깐만 바람을 쐬었는데도
바로 목이 아파서 거의 이용을 못했다
일요일에 입원을 하래서 왔더니
일요일은 지하푸드코트도 안 하고..
pcr 검사를 하고 들아와서 나갈 수도 없었다
다인실이라 음식 먹을데도 마땅치 않았음
그래도 수술 전 최후의 만찬을 해야할거 같아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햄버거 주문...
차에서 먹은 타워버거와 펩시라임제로
최후의 후식으로 편의점에서 산 라라스윗 모나카... 너무 맛있었다 ㅋㅋ
임당은 마지막까지 관리해야한다고는 하는데
나는 수치가 좋은 편이라 막날이라 그냥 먹었다
버거 배달 기다릴 때 본 노을
병원 갈 때는 비가 그렇게 많이 오더니
비가 그치고 나니 이렇게 붉은 노을이.
내일은 맑게 개고 무지개가 뜰거라며
호들갑을 떨어봤다
여름이 태몽이 무지개 꿈이었으니까 한 소리지만
수술하느라 못 보긴 해도 비 온 다음날이니 무지개가 정말 어딘가 뜨긴 하겠지 생각하니 좋았다
사실 수술 전날은 거동이 불편한 건 아니니까 혼자 입원하려다가 남편이랑 같이 왔는데
같이 오길 정말 다행이었다
첫날 할 일이 없어서 오히려 혼자 있었으면
다음날에 대한 생각만 엄청하고 불안했을듯
암튼 오전 수술도 당일 입원하는 병원 많던데ㅜㅜ
한마음병원도 바뀌면 좋겠다
전날 입원해서 한 건 항생제 테스트랑 태동검사뿐…
입원 둘째날 (출산 당일)
오전에도 내내 그냥 대기
12시쯤 되어서 소변줄을 꽂았다
소변줄은 악명과는 달리
간호사님을 잘 만난 건지 괜찮았다
두시에 수술실로 휠체어를 타고 이동…
이때 어수선하게 직원분이 오셔서 휠체어를 쭉 밀고 들어가서
남편이랑 인사할 타이밍도 거의 주지 않았다 ㅜㅜ
갑자기 너무 마음이그래서 남편을 불러 인사도 안 하고 가냐고 했더니
직원분이 아주 잠깐 멈춰주셔서
겨우 대충 인사하고 수술실 입장…ㅜㅜ
수술실은 새 병원이라 넓고 진짜 깔끔했다
척추마취는 꽤 아팠다ㅜㅜ
근데 몇몇 후기에서 본 불친절한 마취과샘은 없어진 게 맞는지
마취하는 분도 엄청 친절하셨다
처음엔 괜찮다가 갑자기 어지럽고 토할 거 같았는데
혈압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조치했다고 안심시켜 주셨다
좀 괜찮아지고는 후기에서 본 헤드셋이 등장했다ㅋㅋㅋ
엄청 평화로운 피아노곡이 나왔는데…
갑자기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였나 경고멘트가 계속 나오다가 결국 꺼져버렸다ㅋㅋ
뭔가 웃겨서 긴장이 풀렸다
사실 뭔가 이상하게도 수술이 무섭진 않았다
전날 입원해서 지루했는지
열달을 기다린 일이라 그런지
빨리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마음과
별일 없기만 바랄뿐. 특히 아기가(어머니 모먼트🫢)
곧 교수님이 와서
인사해주시고 수술 시작
이때 다시 끼워준 헤드셋이 또 방전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는 그냥 헤드셋 빼고
수술방에 나오는 노래를 같이 들었는데 그렇게 무섭지 않고 괜찮았다
척추마취로 하반신만 마취되는 것도
난 그렇게 무섭다기보단 신기했다
아픔이나 다른 감각은 없었는데
아기를 꺼내면서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 많이 났다
제왕은 그런 거 없는 줄 알았는데
아기가 나와야해서 누른다며
명치 아래쪽을 막 누르고 막 흔드는게
마지막엔 좀 아프고 힘들었다
뭔가 힘들고 정신도 혼미한 와중에 수술방에 아는 노래가 들려서 정신이 약간 들었는데
봄바람 휘날리며~~~ 둘이 걸어요~
벚꽃엔딩… 🌸🌸🌸
ㅋㅋㅋㅋ
아 밖은 봄이고 사람들이 이제 벚꽃을 기대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우리 아기는 정말 봄에 태어나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여름이가 태어났다
아기 울음소리가 나니
갑자기 너무 안도감이 들면서 눈물이 났다
너무 다행이다
드디어 만나는구나
울면서도 뭔가 아기를 바로 보여주진 않고
몸 닦고 한다고 하는데
으앵으앵 케케케켘 이런 소리를만 들려서 또 불안했다
수술은 수술 자체가 무섭다기보다
뭐가 잘못될까봐 그런 게 무서웟던 거 같다
울고 있으니 마취과샘이 나타나서
애기 보고 우시는가보네 했는데 간호사샘이 아직 안 보셨어요 함ㅋㅋㅋ
좀 이따가 아기를 보여주는데
너무 감격해서 오열ㅋㅋㅋ
아기 이름 불러보라는데
목이 메어서 못 불렀다 ㅋㅋㅋ
아기 손가락 발가락 10개에요 하시길래
다 괜찮은건가욯흐흑
네네 이름 불러보세요
흡어 흡 흡 여름아흐르흑
왜 다른 말은 하겠던데
이름을 못 부르겠던건지ㅋㅋ
이름을 부르려고 하면 뭔가 너무 북받쳤다
그리고 다시 아기를 데려가고 후처치를 한참했다
다른 후기와 달리
이때 나에겐 재워줄까 물어보지 않아서
(수면마취 기대했는데…)
그냥 그 말을 기다리다가 수술이 끝났다
회복실로 이동했다가 병실로 이동했다
이때 이미 마취가 풀리는 듯했다
복강경 수술을 하느라 전신마취 수술을 해본적 있는데
확실히 전신마취가 깰 때 충격이 더 심했던 거 같다
나는 제왕은 하반신 마취를 선택했더니
그래도 전신마취보다 마취 풀릴 땐 좀 나은 거 같다
아 그런데 풀릴 때 충격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제왕은 복강경보단 짼 범위가 훨 크기 때무네 풀린 후의 고통은 비교할 수 없다...
무통과 페인버스터가 없었다면 난...
48시간 후엿나 페인하고 무통이 다 사라지고 나서…
진통제를 하루 세번 맞게 해주는데 난 매일 세번 맞은 거 같다…
일단 의학의 도움이 있는데 왜 참아야 하는지... 굳이?
그리고 진통제 안 맞으면 너무 아파서 걷기 연습도 안 되고
신생아실까지 내려가는 것도 불가능이었다
아랫배와 사타구니가 불타는 거 같기 때문에
무통과 진통제로 몸을 일으키고 죽음의 걷기 연습을 해야한다
암튼 출산 당일은 무통을 맞고 있어서 잠을 계속 잤다
오후 여섯시에 나온 미음을 먹었다(가스는 안 나와도 먹으라고 했다)
도배풀 같았는데…
그런데도 배가 고파서 맛있었다
간장이 그렇게 맛있는 음식인 줄 처음 알았네ㅋㅋ
입원 셋째날(출산 후 1일차)
밤새 등짝이랑 갈비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옆으로 돌아눕기도 너무 아프지만
유튜브 트위티에서 본 돌아눕기 운동?을 따라하면서
회복 빨리 되라고 침대에서도 이래저래 움직여봄 ㅠㅠ
아침엔 죽을 먹었는데 반찬이 미역국(시작된 미역국 지옥)
열시반엔 드디어 방구가 나왔고 ㅋㅋ
점심엔 드디어 일반식을 먹었다
이날은 일반식이 오랜만이고
처음 나온 미역국이라 엄청 맛있게 먹었으나
그러나 사실 병원밥이 맛있진 않아서…
나중엔 미역국이 너무 질려버렸고 밥보다 군것질을 더 하게 되었다
중간에 1인실 자리가 나서 11시 반에 휠체어 타고 1인실로 이동했다
이때 억지로 몸을 일으키느라 진짜 너무 아팠는데
어차피 일어나는 연습도 해야했고 1인실로 옮기니 너무 좋았다ㅠㅠ
오후엔 일어나서 죽음의 걷기 연습을 했다
병실에서 아기 사진만 봐도 괜찬을 줄 알았는데
사진으론 아기를 낳은 실감이 안 나서
빨리 걸어서 내려가서 여름이를 너무 보고 싶었다
특히 여름이가 태어나면서
양수를 조금 마셔서 인큐에 있다고 해서 더더욱 그랬다
신생아 일과성 빈호흡이라고
흔하다고는 하는데 태어나자마자 코에 호스 끼고 있는 사진을 보니 마음이...ㅠㅠ
암튼 인큐에 간 것도
수수가 나도 몸이 아프니까 신경 안 쓰이게 하려고
혼자 걱정하면서 말을 안해서
나중에 소아과 의사가 회진할 때 알았었다ㅠㅠ
입원 넷째날 (출산 후 2일차)
진통제와 죽음의 걷기 연습 반복...
이날 무통을 제거했고 진통제 주세요가 더 간절해짐
그리고 저녁 면회시간에 처음으로 내려가 만난 여름이
정말 너무 작고 소중하고
아 진짜 내 뱃속에서 나온 아기가 저기 누워있구나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보고도 믿기지 않는 신기한 기분
사실 수술부위가 너무 아팠지만
뭔가 아기를 만나러 가지 못하면
계속 믿기지 않는 기분이라 무리해서 내려갔는데
그래도 너무 작고 예쁜 내 아기를 직접 보니 좋았다
짧은 면회 후에
타는 듯한 통증이 너무 아파서
다시 병실로 올라갈땐 빌린 휠체어를 타고 가야했다
그리고 밤에는…
나는 늦게 돌 줄 알았던 젖이 갑자기 막 돌았고
그렇게 나도 도라버리는 젖몸살이 왔다
가슴 등 머리 다 아팠고 그런 두통은 진짜 살면서 처음이었다
마사지며 찜질이며 해봤지만
너무 아팠고
간호사샘을 부르자
젖몸살은 수유하고 마사지 받아보거나 그런 수밖에 없다며
일단 진통제만 줬다
사실 그 전날 통곡마사지 명함을 받고
수수가 예약해보라고 했는데
그땐 수술한 게 너무 아프니까
가슴은 뒷전이었지ㅜㅜ
난 나이도 있고 임당도 있고 제왕이니까 젖도 늦게 돌 줄 알았다고ㅠ
그렇게 통곡의 새벽을 보내고…
다섯째날(출산 후 3일차)
아침 8시 넘자마자 마사지에 전화해서
다행히 당일 예약이 되어서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9시에는 외래 진료를 보러 여성의학과에 내려가서 상처부위 보고 소독했다
소독 아플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별 느낌이 없었다
마사지는 한마음병원 안에 있는 모유 119를 이용했다
다행히 한 번 받고도
많이 풀려서 머리 아픔이 사라졌고
그냥 퇴원까지 세번 쭉 받았다
외래갈 때마다 모유마사지가 있는 걸 보고
그냥 저런 것도 있구나 했는데 내가 도움을 받을 줄이야ㅋㅋㅋ
이름이 무려 모유119인데
진짜 왜 119인지 너무 알겠는ㅋㅋㅋ
병원에 마사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모유 119 마사지 자세한 건 따로 포스팅을...
아무튼 난 정말
제왕절개 아픔에 비할 정도로
젖몸살 아픔이 너무 아팠다 정말...
암튼 출산 후 3일차가 되니
여전히 걸으면 사타구니가 불타는 거 같았지만
첨보단 훨씬 좋아졌다
여름이도 인큐에서 나와서 회복되어서 수유가 가능해졌고
나도 좀 나아져서 수유실도 혼자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날은 집에가서 정리할 것들이 있어서 수수를 집에 보내주었다ㅜㅜ
(그런데 집에 가서 시댁에서 지어오신 여름이 이름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나고
갑자기 눈물의 작명을 하게 되었음...
이거는 진짜 이름 짓기를 계속 미룬 그의 탓이었기 때문에 마음껏 책망했다ㅋㅋ)
근데 혼자 있으니 더 아픈 거 같고 뭔가 마음이 쓸쓸해서 괜히 가라고 했다 싶었음..
가능하면 보호자와 계속 같이 있는 걸 추천..ㅋㅋ
여섯째날(출산 후 4일차)
마지막날은 퇴원을 위한 날이었다
토요일이라 밀린다고 해서
마사지 받고 바로 내려가서 미리 번호표를 뽑았는데
금방 차례가 와서 남편 오고 있다고 말해야했다 머쓱…
생각보다 빠른 일처리 ㅋㅋ
그렇게 퇴원을 하고 나니
조리원까지의 이동이라는
엄청난 미션이 있었다
진짜 길만 건너면 조리원이었는뎈ㅋㅋㅋㅋ
산후조리원 드라마에서
조리원 이동하면서 오바하던 장면이 오바가 아니었닼ㅋㅋㅋ
너무 작고 무서워서 덜덜거리면서
카시트에 태우기도 너무 작아서
안고 걸어서 이동했다ㅋㅋㅋ
그 짧은 길이 어찌나 길던지
남편이 어색하고 안고 걸었고
나는 걸을때마다 불타던 사타구니도 잊고
진짜 최선을 다해 같이 빨리 걸엇다ㅋㅋㅋㅋ
그와중에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 중에
여름이가 처음 밖에 나온 봄날을 기념하자며
병원 앞 목련도 찍었다
생각보다 더 아프고 힘들었지만
수수가 옆에서 잘 챙겨줘서 잘 보낸 것 같다
뭔가 큰일을 해내면서 가족애로 더 돈독해진 느낌
그리고 여름이와의 만남은
예상보다 더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워서
그 아픔을 옅게 해주는 게 있었다
진짜 평소 성격 때문에
예상 못했는데
만나자마자
여름이가 너무 좋아져버려서ㅋㅋㅋ
평소 성격대로
여름이에게 바로 과몰입 시작...
암튼 그렇게 병원에서의 6박 7일이 끝났다
만나서 반가워 여름아
무사히 나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