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임신 막주 38주의 일상
39주 0일에 출산하기로 수술 예약을 잡았다. 이것은 마지막 38주차의 기록.
병원 조리원 유축기(스펙트라, 시밀레)가 물려 받은 유축기(휴대용 메델라)랑 달라서... (어쩜 이리 하나도 안 맞아)
유축기랑 깔대기를 가지고 가려고 열탕소독함
열탕소독하면서 젖병도 미리 소독해놓는 수수
뭔가 준비가 다 된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
같이 챙겨주는 사람이
나보다 두 배로 꼼꼼하니 든든함
어느새 샐러드, 계란, 통밀빵, 디카페인커피로 고정되었던 임당인의 아침식사…
막주라 지겨워서 좀 변화를 준다고 토달볶도 해먹었다.
아침으로 남향브리또도 많이 먹었는데
임당 걸리고 통밀로 먹는데 사진은 일반 브리또.
(남편한테 먹으라고 강추하면서 사놓은 거 내가 먹음... 자꾸 안 먹으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잖아)
근데 통밀버전만 자꾸 먹어서 입에 익숙해진건지
암튼 이 브리또는 통밀버전이 더 맛있는 듯??
컬리 남향브리또 통밀 콤비네이션피자맛 강추..
이제 육아하면서 더 많이 시켜먹을듯
간편하고 맛있다
샐러드가 떨어져서 배달시켜본 배러먼데이 샌드위치
신선하고 양이 엄청 많았다
입원 전 마지막 만찬도 집밥으로 ㅎㅎ
아버님이 사주신 소고기에 봄동 무침(수수 손맛 장난 아님)
만삭이라 아무것도 챙기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배우자 생일은 챙겨야지하면서 차린 컬리특선 생일상ㅋㅋ
강남면옥 갈비찜, 갤러리아 고메이 미역국, 진가네 계란말이 조합
긴급 남편 생일상 추천합니다.
케이크 못 잃어서 막주에 배우자 생일 핑계로
조각케이크 두 개 사봄 ㅋㅋ
물론 이것도 생일자는 빵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 내가 먹음ㅜㅜ
아무튼 임신성 당뇨 이제 빠이…
만나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제발
그리고 막주까지 받은 선물들 ㅎㅎ
슈슈앤크라 아기옷, 압소바 딸랑이 세트?
아기용은 다 귀엽다ㅜㅜ
특히 마지막 곰이 마음에 든다ㅋㅋ 그립감이 좋아
나를 위한 선물로 러쉬 샴푸바랑 팩도 받았다
곧 다가올 탈모를 위한 거래요…ㅜㅜ
탈모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감사
임신기간에 선물도 많이 받고 물려받은 물건도 넘 많았다
다 너무 고마운 선물들
살면서 보답하며 축하할 일이 있길
너무 몸이 힘들고 마음이 불안하고 긴 것 같았던 임신 기간도 결국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다들 육아가 힘들어서
뱃속에 있을 때가 좋을 때다 하는데
사실 나는 얼른 낳고만 싶긴 하다(물론 아직 육아 모르고 하는 소리)
배는 고픈데 맘대로 먹진 못하는 임신성 당뇨에다가
수축이 중기부터 있어서 아기 잘못될까봐 걱정을 너무 많이 하고
안 해도 되는 걱정도 사서 하면서 불안해져서 아무데도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불안한데 뭔가 말로 해버리면
정말 그렇게 될까봐 불안하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보냈더니 사실 얼른 무사히 낳고만 싶었다
육아의 어려움은 닥쳐야 알겠고
아무튼 이렇게 무사히 졸업하기만 바람
그래도 조금 그리울 거 같은 건
만삭에 불룩했던 배의 쉐입이나(어쩐지 마음에 든다)
아프고 불안하게 만들긴 했지만 세게 걷어 차이던 태동의 감각 같은 것 ㅋㅋ
뱃속에 언제 움직일지 예측이 전혀 안 되는
완전히 별개인 생명체가 산다는 건 정말 신기한 감각이었다
돌이켜보니
두 배로 배고프고
두 배로 따뜻했던 겨울이었네
이제 진짜 만나야지
얼른 만나서 빨리 친해져 보자
여름아 담주에 만나